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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미술여행2001년 2월 메일메거진 25호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을 우리눈으로 읽고 우리의 시각을 찾고자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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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 프라이스전

옆의 그림을 클릭하시면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로 이동합니다.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에는 1년에 한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한 전시가 있다. 각반에서 두명의 학생들을 주천 해서 하버 캄프 쿤스트 페어라인 할레에서 전시를 하는 데 여기서 3명의 학생에게 2000마르크씩의 장학금을 지원한다.올해도 각 반의 대표들을 모아 기획된 전시라서 볼거리가 많고 학생다운 신선함을 맛보게 했다.전시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달아오른 학생들의 경쟁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동참한 학생들은 발표를 기다리느라 사뭇 긴장된 표정이었다. 이 전시를 취재해 볼 양으로 맘에 드는 작품들을 향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아주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사진 작업에서 부터 자유분방한 회화 작업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높은 작업들이 많았다.

그중 특히 눈에 들어온 작품은 이 건물의 중앙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는 슈테판과 디륵의 비디오 설치 작품이었다.풍선의 팽팽한 긴장감과 선풍기의 회전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이 이 작업을 생기있게 하고 있었다.지난해도 이 두 사람이 이 전시에 지원을 햇었으나 비참하게 낙방하고 말아서 이번에는 비장의 각오를 했구나 싶었다.

디륵,폴랜드라이히와 슈테판 실리스가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풍선에 비디오 빔머를 연결한 비디오 설치작업,뒤에는 작은 선풍기 두대가 달려 있고,이 건물의 밖에는 커다란 빨간색 풍선이 달려 있는데, 거기에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바람이 불면 흘들리면서 도시풍경을 찍고 이 이미지들을 이 작품에 연결된 빔머로 전달 시킨다. 거기에서 나온 이미지들을 풍선의 부풀린 표면에서 볼 수 있다.

마틴,불타는 두상 ,컴퓨터 인스톨레이션,2000

마틴이 자신의 두상으로 만든 불타는 자화상은 컴퓨터 에니메이션 작업이었는데, 아주 집중력을 주는 작업이었다. 검은 배경에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인물의 절규 같은 것을 느끼게 했다.허스름한 컴퓨터 모니터에서 흘러 나오게 설치한 그의 설치 기법이 작업에 집중력을 더 실어 준다고 생각했다.

수잔네,정물 사진,2000

수잔네의 정물 사진은 아주 정교한 빛처리에서 처럼 간결하고 동양화의 한폭을 보는것 처럼 깊은 서정성을 가지고 있었다.그녀의 6개의 사진이 각각 구도나 현상에서 적절한 톤과 색체를 표현해 준다고 생각했다. 포커스를 받은 물체가 전체 화면에서 아주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으로해서 오는 화면이 가지는 깊이와 동시에 평면성을 같이 생각하게 했고,중심사물에 시선이 이르면 화면전체가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화면이 흐터져 버렸다.

반고호의 개성적인 회화를 떠올리는 한 회화반 학생의 그림이다.옆에는 김밥말이위에 김밥 덩어리들이 놓여있고, 그옆에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인의 뒷모습이 보인다. 색채 사용이 아주 경쾌해서 좋았는데,이 친구들은 이런 극동아시아의 풍경을 아주 이국적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것 같았다.

요하킴,실제 공간과 컴퓨터 게임에 나오는 공간을 사진으로 도큐멘트한 작업.2000

수상의 결과 이후

그런데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열심히 사진도 찍고 작업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을 모으고 했는데,정작 발표가 난 후 자세히 살펴보니 내가 찍은 작품들은 모두 수상작이 아니었다.필름은 다 떨어지고 마침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갔기에 비디오 카메라의 단컷 프레임으로 간신히 자료들을 정리해 본다.우리반의 두 학생은 보기 좋게 또 낙방을 했다.장학금 수여대상자 발표가 나고 나서 우스운 일이 발생햇는데,두 학생의 작품에서 선풍기가 그만 뚝떨어져 버리는게 아닌가? 다들 폭소를 터트렸다.대충 붙여놓은 선풍기가 힘을 못이겨 떨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이 전시를 보면서 몇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아직도 내 안목이 깊이가 없다고 문제제기를 할 수도 있을게고 둘째는 독일의 미술대학에도 어쩔 수 없는 권력놀음에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는 불순한 질문도 가능했고(사실 지금 학교에 주축을 이루는 교수들이 미디어 작업이나 기타 매체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을 반영할 때 ),또 하나는 지난번 문제기에서 처럼 나의 동양적 안목과 서양적 예술 어법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오는 예술취미의 차이를 무시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후 아래의 세 작업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정말 예술이란 것이 이렇게 서로 다른 장르들이 어울려 서로 다른 관심사를 쫏는 작가들을 모아 동일한 선에서 평가가 가능하고 거기서 순위를 가르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와 그런게 불가능하다면 예술교육이란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까 ? 하는 본질적인 회의 같은 것이 생겨난 것이다.

세개의 수상작

마틴의 어두운 방안에 걸려 있었던 두개의 회화작업중에 하나 유성페인트로 그려진 것 같이 표면이 번쩍 거렸다.안토니아 ,자신이 입던 옷조가리를 모아 크고 작은 덩어리를 만들고 벽에는 벽지 처럼 면도날을 붙여 놓았다.

이 세작품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작업이 이 작업이다.마틴의 정교한 화면처리나 안토니아의 물질을 다루는 독특함 같은 것은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위의 작업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자세히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쉬운데, 벽에는 누런 테이프로 찍찍 대충 붙여 놓고 거기에 종이위에 그려진 냄비 혹은 대야 같은 걸 같이 붙이고는 구석구석에 전혀 알 아 볼 수 없는 형태의 드로잉과 테이프가 서로 붙어 있었다.이 벽드로잉 앞에는 아주 일상적인 스티로플 판대기 세개를 마치 어떤 집모양인 것 처럼 대충 올려 놓았다.아이들이 놀다가간 흔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의도적이고 고의로 그렇게 했다기에는 너무 무목적적 이었다. 더구나 이작업을 장르로 구분하려고 든다면 더욱 황당해 지는데,평면성을 생각하면 회화나 벽화 혹은 드로잉을 분류가 가능하고 앞의 스치로플을 보면 설치라고도 말할 수있을 것 같앗다.작은 오브제를 생각하면 조각으로 분류도 가능하니 이것조차 그릇에 담기 어려운 작업이 아닌가?

수상의 결과를 인정하게 되는 과정에서 내가 겪었는 갈등들 이었다.결과가 발표나고 나서 독일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결과에 만족하냐고? 다들 아주 잘되었다고 말했다.특히 바로 위의 작업에 대해서는 저마다 칭찬이 대단 하였다.내가 작업을 이해하는 수준이 저급하구나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돌아와 책상앞에 앉으니 무언가 미술취미의 차이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서구인들의 장르해체와 실험의식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서 부터 무엇이 그러면 예술일 수있는가에 대한 숱한 질문들을 나는 나에게 퍼대고 있었다.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1년 2월 메일메거진 25호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관 ,갤러리,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발행원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홈페이지:http://members.tripod.com/k.pe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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