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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미술여행2000년3월 7호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관 ,갤러리,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소식을 보내드립니다.

김재문

묻혀진 역사를 찾아내고 다시 그의 예술을 역사속에 묻는사람

 

1962년생 김재문은 한국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10여년전에 독일로 왔다.낯선 이국땅에서도 그는 무던한 성격탓인지 뿌리를 내리고, 그의예술세계를 독일문화속에서 꿋꿋히 세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오랜시간 만져온 흙이지만 그에게는 항상 낯설게만 느껴지는 새로운 사귐의 시간들이 었고, 흙사이로 파고는 기운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내음새에 그만 만취가되기가 일수다.그는 뮌스터 북쪽 으로 50여 킬로 떨어진 작은 소도시 벤트라게의 클로스터(수도원)에 3*4미터 정도의 직방형의 웅덩이를 파는 작업을 했다.이 클로스터는 100여년전 엠제강이 범람하면서 교회와 부수적인 건물들을 골조만남기고 무너 뜨렸는데. 이에 대한 기록이 머릿돌로 남아있었다.그당시 파손된 클로스터 터를 지금 독일 문화부에서 문화재로 정하고 복구를 하고 있는 참이었다.문화부의 계획으로는 이 장소를 독일동화와 관련된 음악회나 연극을 상연한다든지 현대미술가들을 초청하여 설치나 행위미술을 발표할 수있는 장소로 사용하며 계속해서 현대미술행사를 기획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 했다.

이와관련하여 "500년 벤틀라게의 해골상자-더 넓은 세계를 향한문"이란 제목의 전시를 기획하였다.여기에 출품한 김재문의 작업을 소개하기위한 서두가 이렇게도 길었다.김재문의 작업이 자리 잡은 곳은 범람한 강으로 인해 파손된 교회가 위치한 바로 남쪽 우측에 있었는데, 그는 이장소에 3*4미터의 정방형 그리고 40쎈티미터 정도의 깊이의 웅덩이를 팠는데,파는 과정에서 나뭇조각 돌조각 심지어는 구분하기어려운 짐승의 뼈조각 들이 나왔다고 한다.이 웅덩이를 파는작업의 과정은 특별한 것이었는데,마치 유적 답사,혹은 발굴의 과정과도 흡사한 것이었다.강의 범람과정에서 묻혀진 유물들인지 그 후의 어떤 역사적 과정에서 이었는지는 알 수없지만 이제 다시 한 한국 예술가의 손에의해서 다시 파올려 졌다.

 

유적발굴단이 유적을 파손하지 않기위해 애를 써야 하는 것처럼 그의 웅덩이 파기 작업도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다.때로 섬세한 물건이 나오면 그는 호미를 사용했다고 한다.특히 독일인 예술기획자에게 인상깊게 여겨졌던 것은 김재문이 작업도중에 이 발굴품들을 위해서 피웠던 향이다.이 발굴물속에서 느껴지는 지난 세월의 사라진 영혼들을 위한 제례라도 지내는 것 처럼..향을 피우며 기도하듯이 하나씩 꺼내어놓은 물건들은 다시 그가 정성들여 구운 오십개의도기들안에 담겨 지는데,이것이 일차적인 그의 설치작업의 시작이다.이항아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비를 맞고 바람을 맞으며 바람의 힘과 습기,태양빛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고 마는데, 파올린 흙속에서는 다시 잡초들이 자라나 그의 항아리 조각을 땅속에 숨긴다.세상의 역사는 이렇듯 돌고 도는 것이다.지금 있는 것 같았던무언가는 나중에 존재하지 아니하고 ,존재하지 아니하였던 무언가는 지금 존재한다.이렇듯 그의 도자기들은 역사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사람들과 숨쉬다가 사라진다.매일 밥상에오르는 실용적인 도기나 관상용으로 제작된 그릇들이 아니다.단지 그릇의 형태를 가지고 있을뿐이지 그저 하나의 물질일뿐이며 때로는 그저 하나의 존재에 불과하다.동양에서는 그릇을 굽기위해서는 불과 흙과 공기를 잘 일치시키는 것을 이해하는 도를 제일 으뜸으로 삼았는데,그는 정말 흙과 불과 공기를 잘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그는 놓여진 도기위에서 도자기 만이 아닌 도자기의 온도를느끼며 마르지 않은 흙위에서 맴도는 바람 냄새를 맡는다.이것이 그의 도기를 가장 도기답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생각했다.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0년 3월 7호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관 ,갤러리,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발행원 :백기영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홈페이지:http://members.tripod.co.kr/Pe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