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NST-KOREA-KASSEL 전시회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제1회 독일전체 한국미술대학생 웍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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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독일전체 한국미술대학생 웍크샵

KUNST-KOREA-KASSEL 전시회

정인완(카쏄 미대 )

KUNST-KOREA-KASSEL 전시회

지난 2000년 6월21일 부터 7월 12일까지 카셀중앙역< Kulturbahnhof Kassel > 에 위치한 2층건물 Suedfluegel 에서 Kunst-Korea-Kassel 전시회가 열렸다. 이곳은 현대미술의 메카라고 할 만큼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지명도가 높은 미술전시회인 카셀 도큐멘타전 공식 전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외국에 살면서, 외국인으로서 자기를 표현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은 외국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긍할 만한 사실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게다가 어순이 틀리고, 생소하기 그지없는 법칙을 지닌 외국어로 의사를 만족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경우는 더 더군다나 흔치않다.

아시아 어느 나라도 아니고, 전후 50년간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 침잠해 있는 아메리카 문화권도 아니고, 유럽땅/독일국에서 " 말" 로써 "우리"를 나타낸다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어딘가 어눌한 티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언어 때문에 겪게 되는, 웃어넘기기에는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힌 에피소드들이 흰 와이셔츠에 묻은 비빔냉면 양념처럼 외국생활사에 기록되곤한다. 그러나 예능방면이라면 온 국민이 팔방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우리, 미술로 우리를 표출해낸다면 어떨까? 당연히 해볼만한 일 일게다. 해서 목소리로 큰 한국사람이 기어가는 목소리로 내뱉는 독일어가 아니라 이번에 붓을 들고, 연장(?)을 들고 속 시원하게 한국을 그리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카셀 중앙역 1번선에서 내리면, 바로 왼쪽에 빨간벽돌 건물이 보인다. 바로 거기에 외국인인 "우리"의 눈에 비친 유럽과, 유럽 속에 비친 한국을 담는 작품들이 있다. 전시회 참가 작가들은 모두 카셀 미대에 재학중인 한국학생 16명으로, 주로 한국에서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중인 1학기부터 10학기생들. 이전시의 계기가 된 것은 지난 해 2월, '미술을 전공' 하고 '한국사람' 이며, '카셀미대에 재학' 중이라는 공동의 우연성을 한 데 묶어보자는 것이었던 만큼, 다양한 미술분야의 작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1-2층 전시장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130여점, 참가 학생들의 전공에 따라, 회화,조형미술,설치미술,사진,비디오, 도자기 분야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제각기 색깔 있는 모습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지루하지 않게 끌어당긴다. 요컨데 외국인의 시각으로 우리가 유럽을 생각하며 살고있고, 그래서 일상생활이 오히려 새롭게, 우리의 세포벽에 붙어 있는 한국적 정서에 의한 여과과정을 거쳐, 미술작품이라는 형식으로 이야기되고 있다고 할수 있겠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전시회의 일자가 더 할수록 KKK를 보는 문화계의 시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전시회 시작 전에는 지역광고 잡지인 카셀 익스프레스지에 소개되었던 KKK 전이, 전시 일주일 뒤 카셀 지역신문에 기사화되기 싣작했고 전시자 몇명이 hr2( Hessische Rundfunk) 방송의 문화프로그램에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되어 전파를 타고 한국인의 이야기를 펼쳤다.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사실 전시회에 관한 안이 나오자 누구보다도 환영했던 쪽은 깐깐하기로 유명한 카셀미대 당국이었으니까.

특히 그 동안 한국학생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고, 눈 여겨 보아오던 카셀 미대학장 칼 하르트 교수와 외국인 담당 지도교수인 파난스-붤러 교수(Prof. Pahnans-Bueler) 는 실질적으로 전시회가 열릴 수 있도록 하는데 기꺼이 도움을 준 숨은 공로자이다. 이들은 후원문제에서부터 작품선별 문제에 이르기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같이 전공학과에서 우선 대대적인 인정을 받아 시작된 점 이외에, 독일전역에서 한 나라의 이름을 걸고, 그것도 기성 작가군이 아니라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의 작품전으로선 전무후무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의 의미는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품전시 이외에도 한국 미술진흥원으로부터 후원받은 한국문화, 예술관련책자 비치와, 주말을 이용한 한국영화 상영을 위해 전시공간 하나를 아예 우리 문화와 예술을 소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하였다.

그 동안 독일인이 찍은 한국관련 도큐멘터리 필름 (parallelen Welten ) 을 비롯해, <태백산맥> ,<먼길> <301,302>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내일로 흐르는 강> 이 성황리에 상영되었다. 또한 전시회가 끝난 후, 한국의 미술.문화관련 책자 전권이 카셀 미대도서관(Doocumenta Archiv) 과 시립도서관 에 기증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KKK 전시회는 자기표현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인들의 자기표현임과 동시에,카셀 지역을 넘어, 한국인의 예술성을 다시 한번 인지시키는 역활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 2000년 7월 7일 금요일자 교포신문 에서 발췌 >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1년 제1회 독일전체 한국미술대학생 웍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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