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미술논단 13호

한국성-한국 현대미술의 전통과 창작.

1)서론

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나감에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의 문제를 강하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것은 이세상의 생명체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에게 주어진 특성이며 이 정체성의 문제에 당면하여 종교,문화 ,예술이 생겨나고 이와같은 정체성을 바탕이 되어야 나와다른 남과 어울리는 문화를 생산하게 된다. 정체성의 문제는 예술의 창작에서 더 더욱 들어나게 되는데, 작가의 작품이 전통을 바탕으로 창조되어지느냐?, 혹은 창조적인 생각으로 전통을 창조하고 전통을 혁신하느냐? 두가지의 상반된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예술창작의 전통 문제, 이는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전개과정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오랜 논의를 불러일으킨 중요한 과제이다. 그것은 전통을 계승해야한다는 당위성에서 나온 문제 라기 보다는 끊임없이 엄습해오는 왜래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걸러내야 할 것인가 라는 현실적인 당면과제로 제기되어 왔던 것이다. 요컨데 서구 현대미술의 제 경향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추종하다 보면 자주성의 문제가 일어나고 ,전통성을 강조하다보면 현대성,국제성의 문제가 제기되어 과연 어떤 방법이 올바른 창작 자세인가를 묻고 되묻고 해온 매우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 였으며, 또 미술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서 일어난 갈등이었던 것이다. 이와같은 갈등의 상황이 아시아 전체의 문화 상황을 분석하면서 더욱 분명해 지는데 일 본과 같은 나라는 산업화와 서구화에 문호를 일찍이 개방하고 개방된 사회체제를 유지함으로 써 자국의 문화보다는 서구의 문화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인도와 같은 나라는 자국의 전 통문화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외래문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그 러면 이와같은 각국의 문화상황 중에서 어떤 나라의 문화상황이 우월하고 어떤 문화의 상황이 불리한 것인가라고 논하기는 쉽지 않다. 자국의 문화의 전통과 독자성이 세계무대에서 영향력 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통의 중요성과 아울러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침투할만한 경쟁력을 갖 추어야하기 때문이다. 서양의 제국주의가 휩쓸고간 19세기 동양의 각 민족들은 이와같은 과학문명의 우월한 힘에 지배 당하며 서구의 문물을 수용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서구 문화를 선별적으로 선택 수용하자는 의미에서 나온 중국의 양무운동은 중체서용(中體西用)이라 하며"舊學爲體 新學爲用"을 주장했다. 일본에서는 화혼양재(和魂洋才)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나 라의 신문화운동때에는 동도서기(東道西器)를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이토록 남의 나 라의 풍물을 받아들이고 우리것으로 만드는데에는 나무의 가지를 잘라 접붙임을 하는 것처럼 어려움이 있었고 식자층의 깊은 고뇌를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논고를 통하여 한국성을 바탕으로 한 창작의 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와 같이 전통의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한국미술의 현상황이 지나치게 서구 외래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우리의 정체감마저 상실해 가고 있다는 비판적 시야에서 이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나타난 외래미술의 수용양상은 여러이론가들의 논지와 작가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진전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이 글은 먼저 이같은 한국성 논쟁의 역사적 전개를 점검 하고 우리 동시대 미술의 제경향을 비판 상고하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2)본론

가) 한국미술의 정체성 논쟁.

어떠한 미술이 보다 한국적인 것인가의 논쟁은 한국미술사를 이끄는 하나의 중요한 기준 이 되어 왔다. 근대의 중요한 쟁점에서부터 우리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한국적인 미술 의 정체성에 관한 주장들을 점검해보고 이를 비판 상고해 보고자 한다.

ㄱ)1920년대-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무엇보다도 한국적인 미에 관하여 가장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시기는 우리미술의 근대 시기 일 것이다. 우리의 근대미술은 일제 식민통치 시기에 접하여 있어서 주체적인 자각과 함께 어떻게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일 것 인가로부터 출발하였다. 1920년대 후반에 전통의 문제가 강하게 제시되기 시작하여 민족성, 조선적인 것의 예술적 실현이 가능한 논의가 다 제시되었고 구체적인 작품으로 그 성과가 수렴되었으며 또 시행 착오를 보이기도 하였다. 1920년대 후반에 프로레타리아 미술운동은 참으로 격렬하게 일어났다. 1922년조선총독 부가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조선 미술전람회]가 해마다 개최되고 1920년대에 춘곡 고희동에 의해서 들어온 유화도 이제는 점차 익숙해지고 나아가서 서양의 리얼리즘 정신이 받아들여져, 하영로가[동양화론]을 발표하면서 "조선인의 머리로 생각하고 그 손으로 그린 작품이 그 생활 을 반영할 줄 모른다는 일침을 가하는 글을 썼다." 프로레타리아 미술운동은 1930년 일제가 [프로미술전]을 폐쇄시키면서 사상탄압으로 위축되고 1935년 KAFF가 자진 해산할 때 까지 프 로예술에 영향을 받지 않은 미술인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프로레타리아 예술론은 미술에 있어 서 현실성,민족성,게급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외래 미술의 맹목적인 모방이나 일본화풍의 모방, 그리고 현실에 대한 안이한 태도 및 고답적인 회화관 모두에 대하여 가차없이 공격하였다.

ㄴ)1930년대-김용준의 향토색. 1930년대 프로레타리아 미술에 정면을 도전하고, 예술에 있어서 조형미를 중요시하여 서 구현대미술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조선적인 멋을 담아내야 한다 라고 주장하였던 김용준은 민 족적 감성론의 구현이라는 입장속에서 향토미와 전통의 계승, 내지는 주체적 미술문화의 확립 을 주장했다.이어 김용준은 조선의 색채를 담아내고 조선의 풍물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조선 고유의 맛이 나온 것이 아니며,"조선의 공기를 실은 ,조선의 성격을 갖춘 ,누가 보던 저것은 조 선인의 그림이군 할 만큼 조선사람의 향토미가 나는 회화"라는 것이다.그리고 그러한 "조선심" 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용준은 조선의 마음을 논한 것으로 야나기 무네요시가 애 조에서 찾았던 것을 반신 반의 하면서도 민족적 감성론의 구현을 향토미와 주체적인 민족미술 의 게승을 주장한다.그의 사상은 다분히"선비적 교양"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예술로서 현실서의 획득이 아니라 숭수조형적 감성론에서 전통을 추구한 성과는 1950년대 후반에 그의 동료 또는 후배되는 일군의 화가들에 의해 다시 구체적인 예술적 결실물로 나타나게 된다.

ㄷ)윤희숙의 전통계승론. 김용준의 순수한 예술적 감성의 탐구가 민족적 과제라는 주장이 현실의 문제를외면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리얼리즘입장에서 일본화에서 탈피하고 우리나름의 주체적인 예술론을 펴고 있다.

ㄹ)1950년대 전통회와의 근대적 계승-청전과 소정 청전과 소정이 이룩한 그들 특유의 산수화는 우리 근대 산수화의 두 고전 이라 할 만한 것이다. 청전은 그의 성품대로 온화하고 찾분한 분위기로 일관했다.

ㅁ)東道西器와 西道東器-김환기와 이응로

ㅂ) 1960년대 앵포르멜 회화의 정체성.

ㅅ) 1970년대 아방가르드.

ㅈ)1980년대 민족미술운동.

ㅊ) 1990년대 확산과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1990년대 한국문화현상은 극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80년대의 민주화 투쟁을 뒤로하고 정치적으로는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문화적으로는 신세대 문화가 기성세대의 중심주의를 해체 하는 이른바,압구정 홍대앞 문화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논쟁의 중심이 되었다. 전통의 문제 를 이야기 하기 이전에 우리사회는 서구의 모더니즘 해체의 징후와 같은 반 전통과 다문화주 의 포스트 신드롬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식자층의 포스트모더니즘 수용 반대론자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전 작가의 위작시비 문제라든가 -창작으로서의 패러디- 새로운 이미지의 물결에 휘말려 진지한 논의보다 문화적 차용이 우선되는 아이러니컬한 현상 속에 직면해 있다. 이와같은 전통에 관한 논쟁의 역사적 전개를 바탕으로 우리 시대에 만연한 잘못된 창작의 식을 비판하고 전통-현대를 접목하여 바른 창작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 아래와같은 구분과 전 개를 전적으로 이영재의 주장에서 빌어왔음을 밝힌다. 나)한국성과 복고주의 한국적 취미를 깊이 상고하기 이전에 단순한 복고주의로 환원시켜버리는 작가군을 의미한다. 오늘날 한국적 미를 회복한다는 것은 현재를 무시하고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을 의미하 는 것은 아니다. 과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운동에서도 그들의 주제는 대다수가 고전적이었지 만 오히려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를 추구해 나갔음을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당시의 문예의 부흥이 인간을 바탕으로 한 인간주의의 철학과 신학으로부터 자유로운 이성의 해방을 바탕으 로 상고되어지는 과학의 흐름속에서 전통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증법적인 시각이 없이 피상적으로 한국적 취미를 찾고자 할 때, 대다수의 작가들은 너무나도 쉽게 복고주의로 흘러버 릴 소지가 있다.지금까지 우리 미술계에서 그와같은 전형적 복고주의는 단순한 주술적 취미로 나타나거나 아니면 서구적 형식에 불교나 도가사상으로부터 각색된 이론을 갖다붙인 절름발이 식 동양취미경향을 들 수있을 것이다.

ㄱ).주술적 취미 복고주의로 나타나는 가장 전형적인 창작태도는 주술적 취미로 나타나는 것이다.이러한 경향은 일반적으로 서구 미술이 합리성과 과학성을 바탕에 두고 전개되온 점 때문에 ,우리 마 술은 서구와는 다른 점을 부가가시키기 위해 그와 반대로 미신적이고 퇴색된 무속신앙에서 한 국적 요소를 찾고자 하는 통속적 관념으로부터 기인 한 것 같다.

ㄴ) 절름발이적 동양 취미 한국적 취미를 회복하고자 했던 우리 미술계의 고민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종교 나 철학사상을 주목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바, 도교나 불교의 상징이나 종교 개 념을 빌어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독자적인 도교나 불교의 새로운 형식을 찾기보다는 서양의 개념이술이나 미니멀의 정신성에 도교나 불교의 사상을 갖다붙인 절름발이 취미에 불 과하다.

다)서구 지향적 취미

ㄱ)서구 사조 취미. 우리의 근대미술은 사실상 서구 사조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상주의에서부터 추상표현주의, 미니멀리즘, 신 구상회화를 거쳐 최근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 기까지 서구에서 제기되는 미술사조는 우리에게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져왔다. 그와 같은 무방 비적 서구사조의 수용은 이를 방어할 우리 나름의 문화적 동일성이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기인 할 것이다.일부 작가들은 이러한 현실에서 주체적 미학에 의한 '회화성'을 확립하려는 노력 대 신에 서구의 '첨단성'에 관심을 더 쏟았다.그들은 우리 미술사에서 주어지는 과제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고나면 새로워지는 서구적 경향에 더 신경을 기울인다. 그들은 별로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고답적 작업보다도 서구의 첨단 사조를 남보다 빨리 도입하여 이 땅에 전파시키 는 문화 중개상의 역할을 자처한다.'회화적 수준은 한심해도 문제가 않된다. 그와같은 미적시각 은 전근대적 사고라고 이들은 현대서구의 논리를 갖고 반박한다. 어찌 됐거나 이둘은 우리미술 계에 서구의 새로운 사조를 전파한 '선구자'라는 허울 좋은 대접을 받아왔다. 이와같은 우리 미술계의 서구미술에 대한 추종경향은 80년대 중반부터 우리미술계에 밀려 들기 시작한 또하나의 서구사조로서 포스트모더니즘의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트 모더니즘 은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서구적 정교한 각색에 의해 아직까지도 많은 신예작가들에게 호기심 을 주고 있는 듯하다. 또한 과거 서구지향주의자들의 눈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단'이 아니라 자신들의 과거 미학에서 드러난 한계를 극복해 줄 수 있는 한 식구들에 의한 '개척교회'로 여 겨진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이론적 기반이 민중미술이나 그 이전 여타의 뚜렷한 사조 에 대한 한계로부터 극복된 미학이 아니라 과거 서구지향주의자들의 퇴색된 유행을 대신하여 아직까지도 외래사조가 우리에게 주는 맹목적이고 사대주의적인 '참신함'에 의해 우리 화단에 파고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즉 포스트모더니즘은 우리 현실에 대한 새로운 비판 미학을 제기했 다기 보다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감각적 신선함'에 의해 그들의 '고객'을 매혹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제공하는 상품은 쌀이나 채소와 같은 생필품이라기보다는 커피나 초코릿과 같은 기호 품에 더 가까운 것이다.

ㄴ)테크놀로지 취미. 오늘날 서구미술의 또다른 흐름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예술에 끌어들여 과거에 볼 수없었 던 차원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전자기술,인공위성과 각종 영상매체의 발단 그리고 컴퓨터 과학의 발전에 따른 가상현실의 구현 등에 의해 테크노로지 예술은 이제 점점 더 확산되는 추 세에 있다. 이들테크놀로지 작가들은 독창적인 예술의 정신성보다도 테크놀로지 자체의 현란한 형식에 매료되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라)절충주의

3)결론.

우리의 미술계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전통에 문제에 대하여 고민해 왔는가? 그러나 이 전통 과 창작의 문제는 또한 우리앞에 과제로 남아있다. 이글은 여러부분에서 아직 정리가 되지않은글이다 백종옥님의 인터넷글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일단글을 올려보기는 하는데 60년대 70년대 혹은 80년대 민중미술의 한국성논의라든가 한국미술사의 중요한 개념정리들이 빠진 글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논의의 중요한 초석이 될 문제제기들이 들어있다고 생각되어 인터넷상으로 글을 올리는데 조만간 다시 정리를 해야할듯싶다.많은 참고문헌이 한국에 있는관계로 더깊이 정리할 수 없었는데,이번 한국방문을 계기로 좀더 학술적 진전을 기대해본다.하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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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저,토착화와 해석학,대한기독교 출판사,1987,

한국미술사교육연구회 제5호,-한국 현대미술의 전통과 창작,1991, 미술세계1994년11월호,

특집1 한국현대미술 그 양상과 변혁의 비평,특집 2 한국미술 문화의 정체성 비판

원동석,민족미술의 논리와 전망,1985년,풀빛. 민족미술협의회,한국현대미술의 반성,1988년,한겨레.

최열,한국현대미술운동사,1991년,돌베개.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미술논단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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