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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미술여행2001년6월 재독 한국 문화원과 예술가 지원정책의 문제점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을 우리눈으로 읽고 우리의 시각을 찾고자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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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한국 문화원과 예술가 지원정책의 문제점

발신: X-trA

날짜: 13. 06. 01

연락 책임: 조이한 (Tel: 030-3400-4430)

재독 한국 문화원과 예술가 지원정책의 문제점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간 지속되어왔던 재독 한국 미술인 전시 그룹 X-trA 와 한국 문화원 간의 갈등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재독 한국 문화원의 예술가 지원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여러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X-trA"는 약 일년전에 만들어진 전시그룹입니다. 베를린에서 미술을 공부하거있거나 작가 로 활동하고있는 한국사람과 미술이론가, 광고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 등 열명이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전시를 해보고자 모였습니다. 그 첫 결실로 지난 5월 31일 "집"이라는 주 제로 이곳 베를린의 K nstlerhaus Westendbahnhof 에서 전시를 열었습니다. 이 전시는 베 를린 HdK, Karl-Hoffer-Gesellschaft 그리고 한인 교포 사회 여러 분들의 후원으로 열렸습 니다.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스스로를 이방인으로 여기며 살지만 주변 이웃과 안팎의 상처 를 품어 풍성한 "집"을 만들려는 노력과 고민들이 그 전시 작품들에 녹아들어있습니다. 개 막식에는 이백명이 넘는 관객, 화랑 관계자, 미술 애호가들이 참석해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 습니다. 저희 전시를 가장 크게 후원해준 Karl-Hoffer-Gesellschaft 에서는 "보기드문 모범 적인 전시사례"로 평해주었습니다.

이 전시를 기획하는 동안 저희는 베를린에 주재한 한국 문화원의 후원을 받고자 했습니다. 2월달부터 진행된 문화원과의 만남은 공식적인 절차를 밟은 것으로 지금까지 다섯번에 걸친 공문과 보고서, 네번의 문화원장과의 면담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문화원은 저희 전 시를 공식 후원하기로 결정했고 지원금을 상부에 요청했습니다. 문화 홍보원장 이현표님이 작성한 보고서의 문서번호는 "독일 84350-" 이며 시행일자는 "2001년 4월 17일", 수신은 "외 교통상부장관" 앞으로 되어있습니다. 문화원장님은 이 보고서를 상부에 올려 1,500 달라를 요청해 허가가 내려왔음을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22일 아무런 사유나 해명 없이 갑자기 지원금이 취소되었음을 전화로 통보해왔고, 사유를 서면으로 알려달라는 X-trA의 요청에 의해 6월 5일 팩스가 왔습니다만 그곳에도 이유는 없었습니다. 다만 "제반여건상 귀 단체를 지원할 수 없음"을 알려왔을 따름입니다. 이 결과가 나오기까지 문화원과 X-trA 사 이에 생겼던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5월 9일 있었던 세번째 문화원장님과의 면담은 문화원장님 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당시 문화원장님은 무척 화가 난 상태였습니다. 그분이 기분 상해하는 문제의 발단은, 저희 가 문화원장님에 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거짓으로 유포함으로써 원장님의 명예를 훼손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누군가로부터 원장님이 저희 그룹을 "문전박대" 했다는 소리을 들으셨다고 했습니다. 문화원장님은 저희들이 문화원을 두번째 방문한 4월 13일 이 후 며칠 지나지 않은 4월 17일에, 저희 전시를 지원하기 위해 상부에 올리는 보고서를 작성 하는 수고를 한것 외에도, 처음에 가능하다고 말한 지원금 2000 DM 이 아닌, 3000 DM을 요청하는 아량을 베푸셨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문화원에서 "문전박대" 를 당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화를 냈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이 사과문을 제출하지 않으면 상부에서 이미 허가가 내려 송금되어온 X-trA의 전시 지원금을 줄 수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희 대표 두 사람은 전체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습니다. 모여서 회의를 한 결과 저희들 내부에선 그 단어를 발설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지원금을 받 기 위해서 저희들이 하지도 않은 말에 대해 사과문을 쓴다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했 습니다. 그렇게 수렴된 의견을 가지고 5월 15일 다시금 문화원을 방문했을 때, 문화원장님은 처음에 전화를 걸어 지원금이 왔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원한다면 다음 주 중에 줄 수 있 다는 말씀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사과문을 들고오지 않았고 "문전박대"라는 말은 와 전된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을 때, 그 말을 전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을 했습니다. 그 사람이 "본인들에게서 직접 들은 말이 아니라 제 3자를 통해 들은 거다"라는 답을 들은 이 후에는 더욱 화를 냈습니다. 이제 문제는 "문전박대"라는 말이 아니라 그 사건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로 이어졌습니다.

"나는 이렇게 너희들을 위해 애를 썼는데 너희들은 돌아가서 내 뒷통수를 쳤"으므로 이 사 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보고서형식의 편지 한장 (이번에는 사과문이 아닌 보고서내용의 편지를 쓰라고 한 거라고 말을 바꾸었습니다)을 작성하라고 하셨습니다. 행여 저희들이 보고서에 들어갈 내용을 잘 모를까봐 어떠어떠한 말이 들어가야한다는 내용까지 자세히 설명하는 배려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는 돈을 받고 싶으면 보고서를 내라, 그 깟 유감스럽다는 말한마디 들어간 보고서 하나 작성하는 게 뭐가 그리 힘드냐,고 했습니다. 저희 대표들이 저희들 입장에 대한 설명을 더 하려하자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마치 귀찮은 파리 쫓듯 저희를 쫓아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저희들이 "문전박대"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일은 없지만 문화원을 방문한 이후에 합당하지 않은 대우를 받은 사실을 다른사 람에게 얘기한 적은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문화원장의 개인 성격이나 사적인 부분을 문제 삼은 게 아니라(단지 공적으로 몇번 만나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런 걸 자세히 알 수도 없 는 노릇이지요), 자국의 문화 홍보와 문화예술인 후원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원장"으 로서의 태도를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저희 X-trA회원 대다수가 삼십세를 넘은 엄연한 성인 들이고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원장은 처음부터 저희들에게 반말을 했 습니다. 하지만 `너희들', `애들', `깡패 같은 녀석들이 우루루 몰려와서'라는 표현들 이후에, `내가 여러분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여러분들을 내 자식이나 동생처럼 여기고 있기 때문 에 그런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희들은 문화원장님의 자식이나 동생의 입장으로 찾아간 게 아니라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로서 공적인 일로 찾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야 나이의 많고 적음을 중시하는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굳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희들을 애취급 하면서 반말을 하고, 전시에 대해 묻고는 한 문장도 끝까지 말하기 힘들도 록 중간 중간에서 말을 끊은 것, 그리고 전에 한 말을 자꾸 번복하시는 것까지야 워낙 바쁘 신 분이니까, 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저희 그룹 회원 중 한 사람에게 업무와 상관없이 가 히 인신공격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말씀을 한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전시 보고서를 작성했고 문화원에서 전시 컨셉을 검토한 후,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요청하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말도 안되는 돈을 원장님 `개인'에게 요구하 고 있는 건가 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지원을 원하는 구체적인 액수를 말하라고 해서 말 하면 말도 안되는 돈을 요구한다고 화를 내고, 그럼 얼마를 지원해주실 수 있는지를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그렇게 애매한 식으로 말하는 건 협박이나 마찬가지다. 구체적 으로 얼마, 이렇게 말하는 게 제일 좋다", 고 말씀하시니 저희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습니다. 또한 문화원장님은 "문전박대"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년놈"이 니 "다 똑같은 놈들"이란 심한 표현까지도 썼습니다.

그 모습은 공인의 모습으로 합당치 않은 것이었습니다. 예술인들이 어린 애들 취급을 당하 고,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지원받을 수 있는 돈을 요청하러 갔음에도 마치 구걸하러 간 사람 취급을 당하는 게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겠지요. 그 말을 전해들은 사람은 "문전박대"와 마찬가지의 대접이었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원장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문제삼은 게 아닌 이상, 그러한 공인으로서의 태도는 문제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명하고 공정 한 관의 태도를 지향하는 한국의 시대정신에 맞추어 보더라도 공인의 활동과 태도는 공론화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관의 활동에 대한 공중의 활발한 반향이야말로 한국의 관문화가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금은 개인의 사적 감정이나 기호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 다. 하지만 문화원에서는 "사과문" 사건 이후에, "제반 여건상"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써서 지원금 거절 통보를 해왔고 구체적인 사유를 요구하는 저희들에게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 습니다. 한국 문화원과 재독 한인 예술가들 사이의 관계는 한국 문화의 성과들을 독일에 알 리고 양국의 관계 형성에 유형무형의 소득을 낳는 일로서 그 일의 성패와 관련된 중요한 측 면입니다. 따라서 대의에 대한 동의와 책임감에 기반하는 상호 존중과 협력의 관계가 되어 야 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지금까지 보여온 한국 문화원의 의사결정에서의 비합리성과 비투명성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한 나라의 문화홍보를 맡고 있는 문화원장은 그에 맞는 태도와 교양을 갖추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X-trA 회원: 정기현, 조이한, 배이하, 김희준. 도현주. 김상돈. 유영동, 박준식, 손민아 올림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1년 6월 재독 한국 문화원과 예술가 지원정책의 문제점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관 ,갤러리,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발행원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홈페이지:http://members.tripod.com/k.pe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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