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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0/02/3호(부정기발행)


 

*독일의 현대미술,실험영화, 설치,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 미술관 전시등 미술관련 주요 정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전시를 보고 돌아와서 Mode of Art에 관한 카타로그를 주문했습니다. 한 두주가 지났을까 ,베스트 펠리쉐미술관의 서점에서 연락이와서 책을 받으러 갔는데,이거 웬일입니까? 카탈로그에 실린그림이 제가 본 그림의 반밖에 안되는 겁니다.주문을 취소하고는 학교 도서관에 가서 다시 제가 본 전시 카타로그를 주문했는데,도서관 사서 아줌마가 그 전시가 Mode of Art 가 아니라 Heaven이랍니다. 그래서 다시 관련 카타로그를 보았더니 거기에도 작품은 거의 반밖에 실리지 않았더라구요.아리송한 생각에 일단 Mode of Art에 관해서 정리를 시작했습니다.아주 특이 한것은 이두 전시가 있었던 장소가 하나는 뒤쎌도르프 쿤스트 할레로 되어 있고 하나는 뒤쎌도르프 쿤스트 페어라인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분명한 것은 제가 한 장소에서 Mode of Art라는 제목으로 두 전시의 내용을 다 보았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쿤스트 포름의 전시 리뷰란에도 각기 다른 전시로 기간도 달리 적혀있었답니다.

독자분들 중에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분들이 있으신 지 모르겠으나 제가 3호를 4호보다 늦게 발간하고 있는 이유의 충분한 답이 되었는 지 모르겠 습니다.이 전시는 한 건물에서 일정기간동안 같이 진행되었고,Mode of Art는 독일 국내전시라 작품수가 Heaven에 비해 현저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잘 되었고,저는 이 모든 전시가 Mode of Art라고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사실 Heaven은 리퍼플의 테이트 갤러리에서2000년 2월 27일 까지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구요.독일 몇몇 미술잡지로 부터 엄청난 혹평을 받았습니다.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어떻게 이렇게 서로 테마가 다른 전시를 섞어놓을 수있는지와 전시장 안내 미술행정의 부실함입니다. 어느작품이 어느 전시의 소속인지를 전혀 알 수없는 전시장 배치가 저 같은 실수를 하도록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Mode of Art/HEAVEN

 

21세기를 선도할 독일의 청년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뒤쎌도르프 쿤스트 페어라인의 전시 소식입니다.
 

 


 
 예술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어찌 보면 예술에게 치욕스럽게 들리는 표현이다. 순수한 창조를 목표로 하

는 예술가들이 독창적인 자기만의 창의적인 세계를 버리고 다른 예술가들이 하고있는 분위기에 휩쓸려

우르르 몰려다니는 꼴이란?지금 우리시대의 예술은 한편에서 숭고와 저속사이에서 재주를 피우고있으

며, 한편에서는 예술과 비 예술사이에서 사람들을 우롱하고 있다.1960년대 "팝아트"의 뜨거운 열풍이후

로 예술은 더 더욱 전혀 대중적이지 않으면서 대중문화의 한 형태를 지속적으로 따르고 있다. 새로운

팝송이 유행했다가 사라지면 또 다른 곡이 한달전의 그 가수를 제치고 다시 머리를 드는것처럼,이런 현

상은미국의 미술전문 저널리스트였던,톰 울프는 그의 책"현대미술의상실"(박순철 역,열화당)에서 다음

과 같이 썼다."우리시대 예술계는 마치 등집고 뛰어넘기를 하는 어린이들의 놀이와 흡사하다.하나의 등

을 집고 넘으면 또 하나의 등이나타나고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젊은 예술가들의 유일한

과제는 자기앞에 놓여진 등을 확인하는 것이고 그것이 확인되면 집고 뛰어넘어야 한다. 집고 뛰어넘은

자는 어느새 앞으로 달려가서 허리를 구부리고 자신의 등을 갔다댄다. 등을 집지 않고 우회하는 것은

반칙이다 .그런고로 정확히 자기 앞의 선배가 어떠한 예술개념으로 그자리에 도달했는지를 알아야하고

그것을 확인한자는 그를 뛰어넘는 또다른 예술세계를 보임으로서 그를 넘는 것이다. 전시기획자가 이

번 전시의 주제를 "예술의 방법"으로 잡은데는 아마도 이러한 우리시대 젊은작가들의 작업방법과 경향

을 확인함으로서 다가오는 시대의 예술의 모습을 조망해 보고자하는것,여기에는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

던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된다.예술을 제작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해 본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예술

을 가능케하는 중요한 첩경이된다.

계단을 올라서면 하얀 돌가루로 반짝거리는 것같은 50*30 cm정도의 석판이 허리정도 높이에 달려 있

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여기에 침을 좀 뱉어주세요"침을 뱉으면 무슨 기계반응이 있어

서 소리가 난다 든지 불이 들 어온다든지 할 것같은 기대로 침을 뱉었다. 아무런 반응이 일어나지 않자,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순간 나는 머리를 치지 않을 수없었다. '아! 이 작가가 미

술을 철저히 조롱하는 구나!' 뱉은 나의 침이 서서히 흡수되면서 흘러내렸다.예술을 전면적으로 부정함

으로서 자신의 행위가 예술의 자리에 들어서게 하는 톰 울프의 "등집고 뛰어넘기" 기술의 완숙함을 보

여주는 작업이었다.누군가가 그의 작업을 '멋진 등집고 뛰어넘기 기술'로 간주한다면 그는 어떻게 그를

뛰어넘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중앙전시실에 들어서면 바로 눈에 뜨이는것이 물감을 죽죽 짜아서 만화에서나 볼법한 토끼의 두상을

200호 화면에 가득그린그림과 그건너편에 키스에 열중하고있는 남녀의 장면을 같은 기법으로 그린것

이다.      작가가 대하는 회화에 대한 이해가 배짱좋은 어린아이 같았다.잘그려야 겠다는 의지보다는 그리

는 행위가 나에게 즐거움을 주고있다는 것 그자체가 더욱 돋보이는 작업이었다.지금껏 누구도 튜브로

부터 물감을 짜는 행위가 그리는 행위임을 증명해내지 못했기에 익살스러운 모티브들을 물감튜브를 죽

죽눌러 짜서 그리는 그의 그림은 독창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패션잡지의 다양한 포즈의 모델들을 오려내어 그 뒷모습이 보이도록(거기에는 텍스트가 보이기도 하고

조금씩 그림들도 잘려들어가 쎄련된 패션모델들의 포즈는 간신히 외곽선으로 만 남는다.)벽에 가득 오

려붙인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우리의 사고를 한번 전환시켜 주는 작업이었다.

아래의 전시실 중앙에서 보이는 것처럼 조각처럼 혹은 전시실에 놓여진 테이블처럼 보이는 입체작업도

나름대로 신선하고 좋았다.


 

 

 

 

*그림을 CLICK하시면 TATE GALLERY의"haeven"전시로 연결됩니다.

"<천국>전시가 여러분을 감동시킬 것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려진 이 전시의 중심테마는 "우리시대의

종교적 경험과 그것의 예술과 대중문화내에서의 변형"이다.이 전시는 1999년 6월 30일 부터 10월 17일

까지 뒤쎌도르프의 쿤스트할레에서 열렸는데, 약36명의 국제적인 작가들이 참가하여 진행되었다.들어

가는 전시장의 정문 계단에는 의 섬유작품이 분홍빛의 가상현실 세계로 우리를 안내했다. 문어발 처럼

치렁치렁한 섬유조각이 실내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간은 마치 거대한 동물의 내장속에 들어

있는 것 같거나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전해 주었다.올라가는 계단의 좌우편에는 편안히 누

워잠든 어린 아기들을 프라스틱 조각으로 만들어 화려한 색깔의 이불모양을 칠한 중국작가 왕후의 작

업이 산업사회에 잊혀진 아기의 꿈을 플라스틱으로 박제해 놓은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이전시의 성격

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것은 "천국"이란 단어에대한 이해 때문이었다."천국"은 죽음이후의 저세상을

일컫는 기독교적 표현이다.그러므로 서구사회에서 합리적 사고로 설명되어 지지않는 종교적 개념의

"천국"을 그것도 미술전시의 테마로 잡았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에서 뿐아니라 이 전시가 말하고자하는

종교적이란 개념은 일반종교를 총칭하거나 혹은 우리시대 우상화 된 혹은 물신화된 대중우상을 포함하

는 새로운 종교적 미래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표적으로" 천국을 위한 의상 "작품에

서는 천국이나 파라다이스의 환상적 이미지를 수용한 작업으로 이해되었고, 마리오 모리의 사진작업

또한 동양의 "무릉도원"혹은 지상의 낙원을 꿈꾸는 듯한 몽상적 분위기를 그리고있다. 더 나아가 이 전

시가 Yinka Shonibare의 우주인 같은 괴물(괴물이라고 부르면 이친구들이 싫어할 것처럼 익살스럽게

생겼다.)뭄과 닷(Mum and Dad)를 포함한 것을 보면 천국의 이미지를 외계인이나 미래의 우주 어딘가

에 존재 할 법한 존재에 대한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이세상 저편에 대한 상징적인 존재는 마리아를 대신한 다이아나 황태자비인데,"천국"이라는 테

마가 그동안 서구의 예술사에서 그러해던 것처럼 심판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하거나 아기천사들이

날아다니는 상투적인 이미지를 기대했던 나에게는 충격이었다.그러면 20세기를 정리하는 이무렵에 왜

하필이면 천국일까? 우리세기에 모더니즘의 프로젝트속에서 "천국"이니"파라다이스"하는 개념은 더상

중요한 개념이 아니었다.오히려 대중의 우상의 죽음을 생각할 때, 한번 본적도 없고 역사적실제인지 신

화적 존제인지도 알수없는 마리아,예수따위에 대한 신앙보다는 오히려 더욱 애잔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대중의 우상들은 다이애나와 같이 죽음이후에도 우리를 세상의 저편에 까지 인도하는 인도자가 되었

다.

또한 제프쿤스가 만든 키취스타일의마이클잭슨과그의 애완동물 원숭이 조각상이 있었는데, 이 작업은

대중문화의 우상에 대한 다가설수 없는 신비와 그가 누리는 풍요를 풍자하는 듯했다.어쨋든 그들의 세

상은 이 땅에서 소유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풍요를 담고 있으므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만하다.우리의

인식속에 있는 파라다이스에 대한 시각적 검증이 아니었는지. 그 파라다이스는 생각보다 비판적이고

허무한 것 이었다.

 

Art Studio Demetz, Lady Diana als Madonna, 1999, Lindenholz, 176 cm. Courtesy Art Studio Demetz, Konrad Piazza/ Luigi Baggi. Photo: Horst Kolberg

Wang Fu, Unter den Sternen, 1999, Polyesterharz, Glasfaser, Olfarbe, je 27 x 71 x 131 cm. Courtesy Wang Fu. Photo: Heike Rosenbaum

 

 

Justen Ladda, Dress I-IV, Stahl, Olfarbe, Acryl. Courtesy Justen Ladda. Photo: Horst Ko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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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1999-12-03호
발행원 : 백기영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홈페이지
Homepage : http://members.tripod.com/k.pe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