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현대미술여행2001년9월 49회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을 우리눈으로 읽고 우리의 시각을 찾고자 고민합니다.
49회 베니스 베엔날레 헤럴드 스제만
백기영 (뮌스터 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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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년생 헤럴드 스제만은 스위스의 베른에서 태어 났다.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에 대단히 적응하지 못했던 스제만은 미술선생님의 애정어린 지도에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초창기에 그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예술가는 다다이스트이자,철학자이고 , 음유시인이며 동시에 연설가였던 후고 발이었다.스제만은 연극을 하기도하고 텍스트도 쓰고 동시에 베른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당시 그는 레제,쟈코메티,폴록,막스 에른스트,슈비터즈와 마티스를 만날 수 있었다.그리고 당시 나이가 들어 연로했던 쟝 갭서를 만나 "태초와 현재"그리고 "4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이러한 그의 생각들은 스제만에게 깊이 영향을 주었다.
몇 학기 동안 스제만은 당시 문화의 중심지였던 파리의 소르본느에서 공부를 했다.거기서 그는 부랑쿠치,로버트 뮬러,쟈코메티,이브 클라인,듀샹과 팅겔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당시에 "초기 모던의 책일러스트"에 관해 논문을 쓰던 그에게 있어 필수적인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그는 파리에서 생활비를 벌기위해 쮜리히 광고회사의 삽화를 그려주었다.그가 베른으로 다시 돌아왔을때, 그는 베른 쿤스트 할레의 새로운 관장으로 부임하게 된다.그는 아주 패기있고 자신만만한 세계최소연령의 미술관장이 되었다.그리고 1963년 처음으로 정신지체자들의 회화작업을 미술관에 들여온다.그리고 크리스토의 첫 대형 포장작업을 실현시킨다.
(좌) 리차드 쎄라,무제,1967,고무,네온,9개 (우)부르스 나우만,"Templates of the Left Half of My Body Taken at Ten Inch"1966,네온,Tubing"태도가 형식이 될때에 출품되었던 작품들.
그는 1969년 "태도가 형식이 될때(When Attitudes Become Form)"를 기획해 전시기획자로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게된다.그리고 아래의 전시들을 통해서 자신의 예술에 대한 관점들을 드러내 왔는데, 이 전시들 하나하나는 스제만 나름의 독특한 기획의 특성들을 결정하게 해주는 전시들이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 색상표 Nr. 300/1-3 1971-1972년 카쎌 도큐멘타 5회에 출품했던 작품.
1972년 카쎌 도큐멘타 5는 요셉보이스가 국제 자유대학 이념을 바탕으로 "100일동안의 강연"을 실현했던 실험적인 전시였다.
"Junggesellenmaschine"전시의 카타로그, 여기에 실린 마르셸 뒤샹의 도판 "독신남에 의해 발가벛겨지는 신부" 1965/66
1975년에 기획한 그의 전시 "독신남 머신 Junggesellenmaschinen" 미술기획자로서 마르쎌 뒤샹이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파괴적인 뒤샹의 전략을 사용하기를 선호하는 그가 기획한 가장 뒤샹 다운 전시였다.
1980년 "진리의 동산 Berg der Wahrheit"
좌측은 전시의 카타로그 우측은 요셉보이스의 "자본 Kapital" 1970-77 설치 ,1981, 쮜리히
1983년 " 총체예술의 경향Der Hang zum Gesamtkunstwerk" 이라는 전시를 통해 그는 삶과 예술을 통합하는 예술가들을 초청한다.
좌는 전시 카타르그의 표지 우는 볼프강 라입의 꽃가루 설치.1982
1985년 "흔적,조각 그리고 그들의 정확학 여정의 모뉴멘트 Spuren, Skulturen und Monumente iherer praezisen Reise"
1993년 쿤스트 하우스 쮜리히에서 있었던 요셉보이스의 회고전
스제만의 예술적 동반자였던 요셉 보이스의 죽음이후로 그는 요셉보이스의 회고전을 통해 요셉보이스가 가지는 현대미술안에서의 위치를 다시한번 확인 시켜준다.
좌는 카타로그 표지 우는 만 레이,"The Enigma of Isidore Ducasse",1920
1996 "장미덩쿨안의 오스트리아 Austria im rosennetz"
이번 비엔날레를 기획하면서 스제만은 주제를 정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한다.어느날 한 레스토랑의 귀퉁이에서 "고원(지평으로 번역이 가능)Plateau"라는 단어가 그의 머리를 스쳤다.그는 "인류의 지평Plateau der Menschheit" 이라는 주제를 가져온다.이를 통해 스제만은 인간의 서로 다른 상황가운데 처해 있는 실존들이 만나는 숭엄한 장고로서 비엔날레를 위치 지우고자 했다.여기에는 인간의 탄생으로 부터 죽음에 이르는 모든 과정들을 나열하는 것이다.이 주제는 지난 1980년 출간되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질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 "이라는 책이 영향을 주었다."들뢰즈는 천개의 고원을 말하지만 저는 하나뿐인 베니스 비엔날레와 하나뿐인 스제만의 기획인 단수형 인류의 고원을 선택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은 우리나라에도 지난 6월 번역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들뢰즈 읽기에 몰입하고 있다.
들뢰즈의 철학은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은 진취적이고 희망적인 철학을 펼치는데, 그는 " 오늘날 철학자는 세상을 비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 사람들에게 대안의 철학을 제시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이와같은 자신만만한 그의 목소리에서 처럼 그의 철학은 민주-반민주의 대립 시대 1980년대를 넘어 허무하고 방향을 잃은 1990년대의 국내 상황을 전환시킬 또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이러한 희망적인 사상가의 철학이 스제만의 기획과 맟닿아 우리를 새로운 실존의 확인을 위한 고원으로 안내하고 있는것이다.
이 주제는 지난 48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 아페르토 어디에나 dAPERTutto" 라는 테마로 중국의 젊은 아방가르디스트들의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것과 구분되며,이 주제는 1990년 아르젠날레에서 있었던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전 "열린 예술작품 Aperto"주1)를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리차드 쎄라와 톰 불리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함으로서 많은 세계언론들은 거장에 대한 예우를 함으로 다시 보수화한다고 스제만을 비판했다.지난 48회 중국작가들을 대거기용해 논란과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스제만이 선택한 또다른 승부수에 아시아를 비롯한 3세계 미술관계자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당신이 보여준 48회 유럽중심주의를 극복하는 대안으로의 중국과 3세계로 시선을 돌리려는 노력은 과연 무엇이었는가? 지난 비엔날레에서는 중국작가들을 기용하는 것에 발맞추어 한국의 이불에게 특별상을 준다든지 수상에 있어서 그의 이지가 확연히 반영되었으나 이번 중국작가들의 대신해 발탁이된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작가들은 단 하나도 수상의 대열에 들지못했다.그의 기획이 단지 쎈세이션을 만들어내기 위한 쑈에 불과했단 말인가? 이번 비엔날레로 3세계 국가들과 쌓은 스제만과의 두터운 신뢰에 점차 금이 가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스제만은 세계미술계의 권력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런 수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애써 피하려고 한다.자신은 수상작가 선정에 관여 하지 않았다고 말하거나,어떤 작가의 선정에 있어 지역과 국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세계의 주목을 받는 미술행사에 어떤 나라의 작가가 몇명이 들었느냐,혹은 들지 못했느냐에 대한 관심은 대단한 것이 되었다.특히 올해처럼 수상을 하지 못한 우리나라 미술계의 경우 그것을 마치 올림픽에서의 메달획득을 하지 못한 것처럼 이해를해 국제미술권력의 비판으로 대신위안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 비엔날레가 가지는 수상제도의 모순을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듯 싶다.광주비엔날레에서 수상을 거부한 한 러시아 작가의 용기있는 행동이 아쉬운 것이다."철저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각계의 실존이 만나 축제를 벌이는 만남의 장"으로 비엔날레를 고안한 스제만의 근본적인 기획의지와 역행하는 이러한 수상제도가 한동안 폐지되었다가 다시 부활되어야 하는 부조리에 대한 언급을 더해야 하지 않을까?
그의 지금까지의 기획자로서의 개인사를 집어 보면서 그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자신과 예술적 이념을 같이 해왔던 기라성 같은 작가들에 대한 완벽한 예우를 갖춘것으로 보인다.이제 고인이 된 요셉보이스를 20세기의 잊혀지지 않는 영웅으로 ,또한 그의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조각으로 가는 곳마다 논란의 여지를 일으켰던 리차드 쎄라를 우리시대 거장의 자리에 다시 확인 시키고자 한 것이다.그가 서구중심적 사고를 가진 기획자인 것으로 자기확인을 시키는 것으로 이해를 한 제 3세계 미술전문가들은 그에게 비난을 퍼부을만 하다.그러나 지금의 그가 있기 까지 그를 형성시켜준 작가에 대한 그의 표현은 70을 바라보는 기획자의 솔찍한 자기확인으로 읽혀지는 것이다.
주1) 스제만의 "Apertuto"는 움베르토 에코의 "열린예술작품 Operta aperta" 에서 온 것입니다.
이 글을 위해서 쿤스트 포름 147호 "스제만의 아페르투토"를 참조 했음을 밝힙니다.
백기영(뮌스터 미대)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1년49회 베니스 베엔날레 헤럴드 스제만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관 ,갤러리,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발행원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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