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현대미술여행2000년10월 특별취재 런던 이야기 2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을 우리눈으로 읽고 우리의 시각을 찾고자 고민합니다.

런던 이야기 2-APOCALYPSE

*옆의 그림을 클릭하시면 로얄 아카데미 오브 아트로 연결되고 구체적인 전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번 테이트 모던에 들른 이야기를 기행식으로 풀은 뒷편에 싸치 컬렉션과 연관시켜 영국에서 제가 본 미술현상을 조금 다루어 봅니다. 이어서 '아포칼립스' 전시이야기며, ` 싸치 아이들 ' 이야기 시간 나는 대로 글 정리 해서 올릴 생각 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중해 도시 바르셀로나의 시월을 생각하고 가벼운 옷차림과 늘어진 정신을 하고 영국 이나 프랑스, 독일등지의 방문을 생각하면 한동안 정신차리기 시간이 필요해진다. 물론 예상보다 더 쌀쌀한 런던 기후에 번쩍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지금 이글을 정리하면서 다시한번 바라보는 그 쌀쌀한 기억속의 밀레니엄 다리는 너무나 영국스런 유머와도 같은 생각이 든다. ( 참고로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템즈강 가 그러니까 쎄인트 폴 성당 맞은편 강건너에 있다. 그러니까 이 밀레니엄 다리는 이 두 거대한 기념물을 상징적으로 연결하고자 했던 의도를 어렵쟎게 읽을수 있다. )

다시 테이트 모던 안으로 더듬거리며 들어가 본다. 개관당시 단 4일동안 120.000 명의 관객이 들린 이 테이트 모던은 자연스레 미국의 MOMA 나 프랑스의 퐁피두 와 견줄만한 현대 미술관 으로 자랑 스럽게 비교가 된다. 그러나 이 거대한 공간은 놀랍게도 빠른 속도로 지어지는데 영국 자체의 지원보다도 외국에의 지원이 더 컸다 한다. 한 예로 미술계에서 80년대 말 90년대 그리고 오늘 날까지도 왕성하게 들먹거려지는 Charles Saatchi 는 의외로 그 지원을 적게 하여 그를 그리 달갑게 보지않는 몇몇 평론가들 은 이대목을 빌미삼아 공공연하게 비난하고 나서기도한다. 테이트 모던이 현대미술을 전시 하겠다고 나선만큼 그가 받는 이목들은 자연스레 현재 미술계의 흐름을 무시할수 없도록 한다.

그러므로 . 우선 나는 그들의 예술정치를 모른다. 그들사이에 우정관계가 좋지 않을수도, 또 그들중 애정관계가 나쁠수도 있는 그렇게 유치한 일들이 충분하게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 또한 움직일수 있는것이 미술계 인것이다.

또한 싸치 그에게 중요한 예술철학이 있을 수도 있겠다.그들의 정치에 관심이 있어 테이트 모던의 개관 전시이야기에 '싸치' 이름을 들먹이고 있는것이 아니다. 내게 그다지 크게 관심을 두게 하지 않던 ` Saatchi ' 의 발광 하는듯한 전시와 움직임들이 한편의 현대적이라 하면서 극단적으로 전형적인 유럽중심적인 테이트 모던 컬렉션 과 비교되어 나의 관심을 끌게 된것이다. 4개의 테마가 있는 전시 효과와 그들이 이루어낸 몇몇 새로움, 건물이주는 거한 만족감(크기로써) ,입장료를 없애는대신 지원금과 책방 ,바 에서 얻어 내는수익금으로의 운영 등등 테이트 모던이 이룬 깔끔한 인상들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 여성작가들 분배를 무척이나 애 쓴 흔적 과는 달리 남미 작가들이나 아시아계 작가들은 콜럼비아 작가 Dollars Salcedo 와 특별전의 유일한 일본인 Tatsuo Miyajima 를 제외하곤 철저히 배재 되어있다. 마지막 에디션 의 베니스 비엔날레 에서 선전한 중국 작가들이며 요즘 잘 나간다는 이란계 여성작가 쉬린 네삿트, 그 유명한 백남준씨 등은 없다. 역사관으로 명한 갤러리 에서 나마 볼수 있을까 했던 나의 유치한(?) 기대를 비웃는다. 마치 요즘 잘 나가고 유망하다고 떠드는 작가들, 아시아계, 남미계등 그들이 보는 색깔 있는 작가 들은 참으로 치밀 하다 싶이 배제 되어 있다. 또다시 그들의 '보수' 정신을 느끼고 만다. 이런 의미에서 테이트 모던은 현재가 아니라 약간(?) 뒤쳐진 현재를 거들먹 거리는 좀 전의 과거 그야말로 '모던' 한 박물관인 것이다. 이렇게 그의 이름에서 밝히듯이,반면 "약 90% 가량 의 나의 수집 작품들이 10년 이후에 아무런 가치가 없을 것을 잘 알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좋게도 수집을 할 수 가있다." 라고 말하는 싸치는 최소한 그의 거만함에는 솔직함이 보인다. 그의 거의 도발적 으로 까지 보이는 그의 작가 ,작품의 수집은 '내용 이 없다' 'fantasma-유령, 우쭐대는사람' 등등 적나라한 비평들을 받기도 한다. 동감하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예술 가치나 정신들을 비평하고자 하는 의는 내게 너무나 무모한 일들로 보인다. 이태리의 '트랜스 아방가르드' ' 미국의 팝아트' 등등 수 많은 이름들로 구분 되어지는 일종의 미술 움직임등은 모두 이렇게 마피아적 성격을 배제 할수 없는것이다. 이제 미술 움직임은 '돈, 광고,정치힘,,,' 등의 구속을 벗어나기란 무척힘든 일이 아닐수 없으리라고 본다. 보수적 모범생의 거대한 힘을 관심두지 않은척 부자집 아들의 망난이 짓을 해대는 '싸치' 씨 의 움직임은 나에게 익숙한 유명한 영국인들의 역사들,,,비틀즈, 채플린 , 히치콕, 영국의왕실사람들,,, 처럼 보인다.그들의 힘있던 영국 유머들 처럼...

김건희 (스페인 바르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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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미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