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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현대미술여행2001년 5월 메일메거진 35호 Screening 07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을 우리눈으로 읽고 우리의 시각을 찾고자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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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ing 07

MMK (프랑크프르트 현대미술관 ) 옛세무청 건물

옆의 그림을 클릭하시면 뮌스터 영상반의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백기영 (뮌스터 미대)

미디어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는 뮌스터 영상반의 프랑크프르트 현대미술전시가 Screening 07이라는 제목으로 4월 19일 부터 22일 까지 있었다.이 Screening전시는 각 도시의 쿤스트 아카데미에 있는 미디어 관련 클라쎄들을 초청해서 전시를 해왔는데, 그중 일곱번째로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의 영상반을 초대한 것이다.아직 완숙한 작가들이 아니고 이런 저런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의 전시라서 어설품과 신선함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오픈행사

이 전시에 오픈행사에는 프롬스Fromms의 공연과 안냐의 실험음악공연 그리고 스테판과 틸이 구성하고 있는 밴드가 공연을 펼쳐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안냐는 아코디언과 발로 조정이 가능한 실험 음악들을 들여주었는데, 아코디언의 음반이 눌러 질때마다 일그러진 전자음향이 공간을 가득채웠다.펑퍼짐한 옷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그녀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이 제작한 전자음악의 흐름에 몸을 실었다.그 뒤를 이어 바를셀로나와 독일 여러지역에서 실험음악과 퍼포먼스 영상을 실험하고 있는 프롬스 (Fromms)의 짧은 퍼포먼스 공연이 있었는데, 두 퍼포머가 다음 음악을 기다리고 있는 중간에 멕켄토시 노트북을 하나 들고 무대에 올라온다.그리고는 노트북을 테이블위에 놓고 엔터키를 두드린다. 이와 동시에 그들이 제작한 전자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사람들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기대에 찬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두 사람은 들고온 와인잔으로 서로 건배를 하고 유쾌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무대에 익숙한 공연자들이 공연에 들어 가기전에 여유를 피우듯이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를 나눈다.관람자는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때문에 그들의 대화를 전혀 들을 수가 없다.너무도 진지하고 재미있게 대화를 나누기때문에 굼궁즘까지 유발시킨다.와인이 반잔즈음 비워 지면 청중들은 이들이 이제 뭔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그럼에도 이들은 계속무언가 대화를 지속한다.기다림에 지친 청중들중 한둘은 벌써 집중력을 잃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서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저들이 뭐하는건지?' 묻기도 하고 무관심하게 나가버리는 청중도 있다.마지막으로 이제 프롬스의 공연을 기대하는 사람들을 만족시켜줄만한 표정을 하고 둘은 서로를 바라보고 의기충천한 미소를 보이며 마지막 건배를 하고는 노트북을 닫고 나가 버린다.프롬스의 다른 공연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좌)안냐의 아코디언 연주 ,전자음향과 어울어진 실험음악.2001(우)퍼포먼스중인 프롬스.2001

이들의 공연에 이어 슈테파과 틸의 기타연주와 싱어들의 노래가 있었는데,한국에서의 대학시절이 생각나게 했다.수업에서 작업에 대한 이야기만하던 독일친구들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서서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모습을 독일에서 처음 경험한 것이다.흥겨운 오픈행사와 함께 우리들의 전시는 막을 올렸다.

루페 코셀렉(Ruppe Koselleck)의 데플레이션을 위한 사무실

전시중에 가장 바쁘게 전시장을 지켜야 했던 친구는 루페 코셀렉이다 이 친구는 1965년생인데, 머리가 좀 일찍 벗어져서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인다.그래서인지 40대 초반의 교수를 두고 있는 우리 영상반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제고 교수로 착각하게 하는 장본인이다.언제나 예술에대해 아는 것이 많은 이 친구는 쿤스트 아카데미 학생들을 상대로 마이스터 슐러 라는 메일메거진도 발행하고 있다.루폐가 하고 있는 작업은 데풀레이션을 위한 사무실이다.그는 전시기간 내낸 관람자들을 상대로 돈의 가치를 상승시켜 준다는 미명하에 20마르크를 받고 10마르크짜리를 새로 만들어 주었다.그는 자신이 만들어 준 지폐에 새로운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고의로 철인을 찍고 코팅을 해서 더이상 쓸모없는 돈으로 무가치하게 만들어 버린다.이 돈을 들고 은행에 가서 반환을 요구할 수 없다. 결국 이 돈을 산 사람은 무가치한 돈을 20마르크를 주고 산격이 된다. 그러나 이 돈은 일년후 유로화폐가 등장하고 더 이상 통용되지도 않을 뿐아니라 예술가의 조치에 의해서 새로운 가치부여를 받게 된다.루폐는 이것을 데플레이션을 위한 조치(deflationaere Massnahme)라고 불렀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무직원의 모습처럼 근엄하게 앉아서 완벽하게 준비된 서류들과 도장들을 늘어 놓고 순서에 맞추어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고 돈을 받고 돈을 망그러 뜨리고 이 망끄러 뜨린 돈의 일련번호를 적고 자신이 부여한 새로운 일련번호를 주었다.그의 등뒤에는 분데스 프레지덴트의 사진이 걸려 있어. 공식적인 사무를 보는 사무실이라는 풍자를 더하고 그의 도장들은 세계 각지에서 끌어모은 의미도 모르는 재미있는 글자들이 있는 도장들이었다.그는 이 작업을 통해서 이미 1000장이상의 돈을 제작했다고 한다.

루폐코셀렉,데플레이션을 위한 사무실,2001 프랑크프르트.

루폐코셀렉에 의해 만들어진 돈예술.(필자소유)이 돈의 고유번호인 TN 190401F243이 새롭게 쓰여져 있고,그의 장부에는 그가 제작한 DZ4511156L3을 적어 그의 작업을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동시에 이 일련번호는 철인으로 표면에 찍혀 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함과 동시에 새로운 일련번호를 부여받은 것이다.

카이 회르스텐스마이어(kai Hoerstensmeyer)의 Taxi ! Taxi 이벤트

이 전시를 모두 보고 돌아가려고 전시장 문밖을 나서는 사람들에게 던져진 또 다른 예술형태는 택시 이벤트였다.카이 회르스텐스마이어는 이날 미술관 문밖에서 나오는 관람객들에게 텍시 이벤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텍시첸트랄에 전화를 해 주기적으로 택시들을 미술관 앞으로 보내줄것을 부탁했다.관람자들은 택시를 또하나의 전시장으로 오로지 카이 회르스텐 마이어의 작업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택시가 오면 그는 택시운전사가 가야 할 코스를 정해주고 그가 제작한 택시운전자의 이야기들을 담은 테이프 하나를 건네주고 운전도중에 틀어줄것을 부탁한다.택시안에서 시종일관 들어야 하는 택시운전기사의 이야기들을 예술적인 방법으로 전환시킨 것이다.많은 관람객들이 그의 작업에 흐믓해 했다. 오랜시간 서서 관람했던 이들에게 편안하고 흐믓한 휴식의 시간으로 택시공간은 다시 사용되었다.작금의 디지털 예술에 관한 논의들은 예술의 미디어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을 피해가서는 않된다.그에게 있어서 택시는 그의 작업을 표현하는 아주 중요한 미디어로 작용하고 있다.

디륵 폴렌브로이히 의 자동차 작업

물리학을 전공하고 쿤스트 아카데미 뮌스터를 졸업한 디륵 폴렌브로이히는 이번 전시에 소리로 움직이는 자동차 작업을 출품했다.그는 밧데리로 움직이는 두대의 경주용자동차를 마이크와 연결해서 소리가 강하게 울릴때 생겨나는 전류를 자동차의 모터에 전달하도록 고안했다."아1아!'소리를 내며 자동차 흉내를 내야만 하는 이 작업은 처음에는 수줍어 동참을 못하던 관람객들이 시간이 지나면 호흡조절을 해가며 경주를 하게된다.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자동차 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이 작업은 단순한 기술이 미술관의 한구석에서 즐거움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엘레 비씽(Ele wissing)의 회전하는 나뭇가지.

작은 새집모양의 구조물아래 달린 모터에는 버드나무가지가 움이터 오르는 꽃망울을 단채로 돌아가고 있다. 이 나뭇가지들은 회전에 의해 부러지기도 한다. 모터의 밑에는 위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들이 쌓여 있다.

백기영의 빨래걸이

자아와 일상의 문제를 예술로 끌어 오는 작업을 주로 해왔던 백기영은 이번 전시에 빨래걸이 슬라이드 프로젝트 설치를 출품했다. 여기에는 그의 두 딸의 옷들을 찍은 슬라이드 영상들이 보여지는데,선명한 색깔의 어린이 옷에서 주는 명쾌함이 어두운 공간에 위치한 그의 빨래걸이를 실제화 한다.

백기영(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

위의 글과 도판의 저작권은 필자와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에 있습니다.위의 모든 도판은 백기영의 것 입니다.위의 도판을 허락없이 복사하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위배됨을 밝힘니다.(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1년 5월 메일메거진 35호 Screening 07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관 ,갤러리,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발행원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홈페이지:http://members.tripod.com/k.pe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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