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현대미술여행2001년9월 49회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제날레 2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을 우리눈으로 읽고 우리의 시각을 찾고자 고민합니다.
49회 베니스 베엔날레 아르제날레 2
백기영 (뮌스터 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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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제날레는 길게 늘어진 예전에는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이다.이 공간의 첫시작은 론 뮤엑의 거인소년으로 시작해 한동안 어두움의 방들 비디오 설치와 영상작업들을 지나왔다.이 공간들을 돌아서 나오면 허름하게 무너져 내리는 벽과 곰팡이가 슬어오른 벽돌의 색깔분위기에 맞아 떨어지는 설치물들이 탁트인 공간과 함께 관람객을 맞아 들인다.
에르네스토 네토,(1964년생,레오 데 자네이로 거주),O Bicho,2001,양념(향료)설치
양념(향료)를 재료로 제작한 에르네스토 네토의 작업은 아주 매콤한 독특한 향기가 난다.스타킹처럼 늘어진 망사천에 들어 있어 어떤 향료는 천사이로 독특한 색깔을 내비치기도 하고 어떤 향료는 가루들이 떨어져 바닦에 내려앉았다.
요셉 보이스,(1921년 크레펠트생 1986년 사망), 20세기의 끝,1982-83 설치
되는대로 잘라진 돌기둥에 둥근 원모양의 홈을 파낸 요셉보이스이 "20세기의 끝"은 오랫동안 예술적 동지였던 요셉보이스에 대한 스제만의 경외를 의미한다.그의 열려진 예술관을 통해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들에 대한 회상을 동반한 경외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마틴, 부르흐,(1961년생, 비인 거주)304개의 사진 설치.
마틴 부르흐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이면서 사진작가이다. 그의 사진들은 그의 휠체어위의 삶을 표햔해 주고 있다. 자주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장애의 기가시들을 그는 자신의 작업에 끌어 들여 새로운 시점을 제시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각중에 그만의 시각은 중요한 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때로 그의 다리사이로 보이는 사물들 넘어져 기울어진 채로 담겨진 방안의 이미지들은 그의 눈으로 보는 자신만의 세상이다.
피오나 탄(암스테르담,베를린 거주)Facing Forward,1999,비디오프로젝션
어린시절을 네덜란드의 인도네시아대사관 딸로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피오나 탄은 자신의 어린시절과 개발도상국가들의 문화적 식민화 과정에서 생겨나는 웃지못할 사건들에 주목한다.낡은 영사기를 통해 보여지는 이 필름에는 세명의 어린아이들이 서로 돌아가며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찍혀 있다.배가 뽈록나오고 깡다구 좋게 생긴 왼편의 아이는 제법 그럴싸하게 어른 처럼 담배를 빠꼼빠꼼 피워댄다.피우던 아이는 옆의 아이에게 담배를 건내고...
헤모 쪼베리니,(1958년생,비인거주) 넘버 18번 ,2000,비디오 설치
헤모 쪼베리니의 영상 작업은 한편으로 재치가 넘치고 한편으로 예술을 위한 메타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영상작업을 선보였다.움직임을 배제하면 60년대 색면회화나 추상표현주의의 거친 색들이 교차하는 한폭의 화면처럼 보이는 이 영상작업은 한 남 자가 화면의 중앙에 앉아서 지지속적으로 바닦에 깔린 색깔있는 천들을 바꾸어 까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하나의 추상적 화면이다.이 화면들은 때로는 녹색이 중심이되었다가 때로는 붉은색이 중심이 되는등,지속적인 필터 효과를 통해 색상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이 보(1962년생,중국 지린지방)사진 1998-2000
21세기 예술에 있어 실존주의적 의문을 바탕으로 예술을 지속하는 작가는 몇이나 될까?쿤스트 포름의 족스 기자는 스제만에게 묻는다. "오늘날 과연 실존주의자가 존재하기라도 하는 건가요?" 현대미술 안에 실존적 물음은 어떠한 형태로 표출되는가?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우리는 주어진 삶의 시간들을 살아가는 존재들인가?스제만은 중국작가 하이 보의 작업을 예로든다.40년전 아리따운 소녀들이 모여 인생의 아름다움 꿈을 나누던 우정을 확인하고자 사진을 찍었다. 그들이 40년후에 같은 장소 같은 표정으로 연출된 사진을 찍었다. 곱디 곱던 소녀는 이미 주름진 노년의 삶이 막 시작된 중후함이 드러난다. 그동안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아 온것일까? 그녀는 어떤 남자와 결혼을 했을까? 그녀의 자녀들은 몇이나 될까? 말없이 미소짓는 이 사진을 향해 관람자들은 묻고 있다. 가장 왼편에 서있던 소녀는 이제 더이상 이사진을 찍는 자리에 서있지 못했다. 죽음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부재의 공간은 사진의 뻥뚤린 공간 이상으로 인간 실존의 깊은 위기감을 체험하게 한다.
또다른 작가의 사진에서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여학생들의 사진들과 중년 아줌마가된 초등학교 여학생들의 모습을 똑같은 자리와 표정으로 재현해 놓아 지난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군에서 찍은 다섯명의 젊은 병사들사진에는 작가도 들어 있었고 그 옆에는 찍은 사진에는 아무도 자리에 없고 작가만 그당시를 회상하며 서 있었다." 죽은자는 부재하는 반면 ,산자는 남아 산자의 삶을 산다" 장 보드리야르의 말을 떠올리며 현존하는 자의 삶은 죽어 사라진 삶의 부재를 장악하는 권력의 논리에 따른 해석보다. 깊은 애상과 삶의 덫없음을 느끼게 하는 사진들이었다.
빌비올라 ,(1951년생,뉴욕 롱비치 거주)보이지 않는 순간,2000, 비디오설치
서로다른 다섯명의 사람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절규한다.이들은 응시하는 시선도 다르고 움직임도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하나이다.로뎅의 "카레의 시민들"의 이미지를 많이 닮아 있는 그의 영상 작업은 렘브란트의 회화 작품이 가지는 빛의 깊은 콘트라스트들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다.
마르코 네레오 로텔리,Bunker Poetico, 2001 진행중인 작업.
쓰레기 같은 문짝들이 아르제날레 관 주변을 따라 난 길과 벽면에 줄을지어 기대어 있다. 그위에는 숱한 낙서와 그림들이 되는대로 그려져 있다. 손톱하나 들어 갈걸 같지 않는 완벽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조각들과 미디어의 정확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작업들의 마력에 빠져 들었던 관람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작업이었다.이 작업에 대해 인본주의적 감상주의라고 매도한 글도 있었으나 이 작업은 필자의 서술처럼 스제만의 기획안에 아르제날레 내부작업들과 대립구조항으로 자리잡고 있다.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면 베니스의 핸살아래 건조하게 말라비틀어지고 있는 문짝들이 예술의 생기있는 인간적 자유로움을 외치며 거치른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반 리사웃,(1963년생,네덜란드와 로테르담에 거주),2001 설치.
움직이는 캠핑카에 여러가지 다양한 구조물을 만들거나 공간을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한 반 리사웃은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물위에 떠 있는 그의 아뜰리에는 만들었다.여기저기 배회하는 "노마단"으로서의 예술가상은 한번 거쳐가고 마는 여행지 베니스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유랑하는 여행심에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현지에서 구한 재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의 수상 아뜰리에는 일시적이고 소비적이다.
마우리찌오 카텔란 (1960년생,런던과 뉴욕에 거주)La nona ora,2000,설치
십자가를 움켜쥐고 빨간 양탄자위에 돌에 맞아 쓰러져 있는 실제 교황의 모습을 똑같이 만들어 미술계에 화제가된 마우리찌오 카텔란의 작업은 원유저장 창고의 바닦에 설치되었다.그는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운다.그의 작업이 특별히 로마의 교황청에서 북쪽으로 떨어진 베니스에 선보이게 된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고 스제만은 덫붙였다.이 원유저장창고의 천장으로 부터 뚤린 하나의 창문사이로 떨어진 빛은 쓰러져 있는 교황의 얼굴에 비취도록 고안되었다.
리차드 쎼라,(1939년생,뉴욕 오바 스코티아 거주)2001,철판조각
49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차드 세라의 철판 구조물작업은 이번 비엔날레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했다."인류의 지평"이라는 인문학적 대전제가 바탕이된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 개 개인의 실존을 중심으로 21세기를 열고자 인류의 고원에 모여들었다.서로 다른 실존들이 만들어 내는 펼쳐진 지평의 파노라마는 리차드 쎄라의 작업에서 절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타원형의 거대 철판구조물이 나란히 옛 창고건물에 위치하게 한 리차드 쎄라의 작업은 철판구조물 사이로 사람하나가 지나 갈수 있는 틈을 두고 빙글 빙글 돌아 중심으로 들어가도록 고안하였다.철판의 중심에 이르면 관람자는 여지 없이 철판으로 가로막힌 한 사람이 서서 좌우를 살피기에 적합할 정도의 공간을 맞이하게 된다.막혀진 철판으로 인해 공간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철판의 무게로 인해 설치 과정에서 부터 어려움이 많았던 그의 작업을 처음 받아 보았던 헤럴드 스제만은 흥분에 들떠 있었다."세라의 프로젝트 스케치를 보고 이 전시를 빛내줄 좋은 작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모든 것을 배로 육지에서부터 운반해야 했던 그의 작업의 실현과정은 과연 하나의 드라마였다.세라의 작업이 베니스의 옛 창고건물에 든든히 지탱하고 서 있는 것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상상되어지지 않는 숨은 이야기들이다.
국내 대부분의 월간지 기사에서 혹평에 혹평을 퍼부은 베니스 비엔날레를 필자는 꼼꼼히 집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과연 그들의 비판이 어느정도 정당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위해서 쿤스트 포름 156호의 글들을 참조하고 도판을 사용했음을 밝힙닙니다.
백기영 (뮌스터 미대)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2001년 9월호 49회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제날레 2
*독일의 현대미술여행은 독일의 미술관 ,갤러리,미술대학 학생들의 전시소식을 보내드립니다.
*발행원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독일의 현대미술여행 홈페이지:http://members.tripod.com/k.peik